일요일, 3월 30, 2008

우리아픈기억...

주제: 우리아픈기억...
각본: 김호중(godmode2k@hotmail.com)
Desc.: TV "MBC 우리 결혼했어요..." 에서 신애&알렉스 편을 보며... 쓴 짧은 글...
- 아픈 기억 때문에 마음을 닫아 버린 신애... 그 마음을 열어 주려는 민욱...
Date: March. 30. 2008
Note:
-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OST 에서 Track 15. 路小雨(Rain) 을 반복해서 들으며 읽자

민욱: (음악을 한번 듣고 나서) 이 음악 어때 ?
신애: 음... 차분 하다고 할까 ? 듣는 내내 마음이 차분해 지는 그런 느낌이었어...
민욱: 그래 맞아... 나도 그렇게 느꼈고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신애: 어? 오빠가 만든 곡이야 ?
민욱: 쑥스럽지만 그래... 이 곡은 말이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이었어... 많이 내리는 것도 아닌 조금내리는 것도 아닌, 부들부들 내리는 그런 비였어... 내가 비를 참 싫어하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기분이 점점 좋아 지면서 가슴이 벅찬 느낌이 들었어...
신애: ..
민욱: "이 느낌을 내가 또 다시 느낄 수 있을까 ?"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좋은 생각, 음...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생각했어.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 ? 얼굴 예쁜 여자를 좋아하나, 하는 행동이 귀여운 여자를 좋아하나..."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내가 눈을 감고 진정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여자였어. 내 여자와 함께 밖에 내리는 비를 한 없이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 잔... 바라만 보아도 너무 행복했어. 이 행복이 이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세상이 그냥 이대로 끝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도 했어. 오래오래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저 그런 추억 중에 하나일 거란 생각에... 지금 이런 벅찬 느낌을 다시는 느낄 수 없을 것 같다는 이런 내 이기적인 생각이... 참... 그래서 곡을 여기까지 만들었어... 더 이상 진행하고 싶지 않았어...
신애: (미소를 살짝 지으며)
민욱: 왜, 이런 말 자주 듣지 ? "엄마는 신애야... 너는 어렸을 때였던 지금의 성인이던 엄마한테 항상 어린애야..." 라고...
신애: (갑자기 아픈 기억이 생각나서 놀라며...)
민욱: 신애야... 너에 엄마가 지금에 너를 생각할 때에는 항상 헤어졌던 그 얼굴, 그 어렸을 때의 모습이 생각이 날거야... 어머니의 기억이 거기까지 인 거지... 너에 어머니도 지금까지 너에 마지막 모습을 항상 간직하며 희망을 갖고 살아가셨을 거야... 너 역시 그랬던 것처럼...
신애: (흐르는 눈물을 살며시 닦으며)
민욱: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래서 그 어렸을 때의 기억이 소중하게 간직될 수 있었지 않았을까 ? 행복했던 기억들 말이야...
신애: (흐르는 눈물 그대로, 민욱 얼굴을 바라본다.)
민욱: (신애에게 다가가 옆에 앉아 살며시 눈물을 닦아주며 짧은 키스)
민욱, 신애: (서로 바라보며)
민욱: (신애의 손을 내 가슴에 가져다 대며) 느껴지니 ? 이 벅찬 느낌이... 이게 너에 대한 감정이야... 난 너에 아픔은 잘 알지 못해... 하지만, 너에 눈빛, 표정, 가슴에서 울려 퍼지는 진동. 이 것 만으로도 너에 아픔을 느낄 수 있어... 사랑해...
민욱: (아무런 말없이 신애를 안아 준다.)
신애: (감정이 복 받듯 흐느끼며) 나... 나... 정말 마음이 아팠어... 내 가슴이 너무 아팠어... 그리고 너무 미웠어... 내가 상처를 받을까봐... 그저 내가 또 버려질까봐... 나 정말 이기적이지...
민욱: (말없이 그저 안고 있다.)
신애: 우리엄마... 우리엄마가... 날 정말 많이 그리워했을까 ?
민욱: 그럼... 분명 그리워 하셨을 거야...
민욱: 가슴이 아프고 슬플 때 오히려 슬픈 음악을 듣고 눈물이 마를 때까지 울면 어느새 피식하고 웃음이 난대... 이제 무거운 짐은 덜고 행복을 쌓아 가야지 ?
신애: (말없이 민욱을 끌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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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써본 짧은 대본이다...

잠시 음악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찼다...
예전처럼 음악을 듣지 않았으면 작곡을 해서 이 느낌을 간직할텐데,
음악을 듣고 있는 상태에서는 딱히...

그래서 마침 TV 에서 "MBC 결혼했어요..." 라는 걸 보며 급한 마음에...
내 기억에서 벅찬 느낌을 잊어 버리지 않기 위해...
그래서 이렇게 짧은 대본으로나마 작성해 본다...

내가 느꼈던 그 벅찬 느낌은 아니더라도 잔잔한 감동이나마...
여러분께 전달되었으면 하는 조그마한 바람이다.

Regards,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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