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1월 30, 2006

일기 (2006.11.30)

영어로 일기를 쓰는건 영어 공부하기에 좋기는 한데, 표현력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요 근래에 한글로 쓰게 되네... 역시 한글이 이세상에서 제일 좋은것 같애. 이번에도 한글로... ㅎㅎ

28일부터 30일까지 2006년 4분기에 방영한 일본 드라마 "세라복과 기관총"을 보았다. 총 7화인 짧지만 슬픈 드라마였다. 울지는 않았지만 보는 내내 눈시울이 촉촉히 젖었었다. 세라복이라고 해서 다소 코믹한 드라마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야쿠자 조직을 다룬 드라마인만큼 남자들의 세계(?)가 다소 묻어난다. 그때문에 그런지 전우애가 생각난다. 훈련소에 입소하고 4주때에 행군을 했었다. 입소를 한 후 행군을 하고 돌아온 훈련병들을 입구에서 맞이하며 박수를 보낼때에는 그다지 별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행군을 하고 부대 안으로 들어왔을때 그 느낌.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마 알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런 느낌이 들어 가슴 벅차고 뭔가 뜨거워지는 느낌, 감동적이었다. 평범한 여고생이 한순간에 아버지를 잃고 메다카 조직 8대 보스가 되어 2개월간 조직을 이끌어 가는 제법 코믹할 것 같지만 가족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등 보는 내내 많은것을 배웠던것 같다. 아니 모두 잘 알고는 있지만 잊어버리지 않도록 한번 더 상기시켜주었던것 같다. 죽기를 각오하고 한다면 무엇이라도 해낼 수 있을것이라 확신한다. 비록 그게 원래의 목표를 성공하지 않았을지라도...

일요일, 11월 26, 2006

일기 (2006.11.25)

오늘 하나포스에서 이벤트에 당첨된(당첨되었을때 기분 무지 좋았음 ㅎㅎ)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을 보러 서대문역 근처 '드림시네마' 극장에 갔다. 첫시간 오전 11:20분에 보러 왔는데, 제법 사람이 많이왔다. 심심할 줄 알았는데 사람이 많아서 좋았다. -이래서 사람은 혼자선 못사는건가? :)-

좌석 배치 받은 곳으로 입장하기에 앞서 로비에서 잠시 앉아있었는데(제일 안쪽 길게 늘어진 의자에) 유독 앞에 앉은 여자애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와 통화중이었는데 힐끗힐끗(^^;) 보았다. (엄마 미안해요... ㅠ.ㅠ) 그 애는 팝콘을 좋아하는지 같이 온 친구와(여자 둘이서) 얘기를 하는 내내 팝콘을 먹었다. 사실 아침밥을 먹고 나오긴 했지만 뒤돌아 서면 배가 고플 나이인 내가(나는 현재 27살임. 80년생) 팝콘을 맛있게 먹는걸 보았으니... 참 맛있게도 먹던데... 나도 너무 먹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그 애를 좀더 보려고...

영화는 시작이 되었고, 슬픈영화인줄 미리 알고 보는 것이여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감정이 잡히지는 않았다. 여기저기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사형집행 씬에서(spoiler 일 수 있음 ㅡㅡ;) 강동원씨가 "무서워요, 애국가를 불렀는데도 무서워요, 흑, 흑..." 하며 울먹이면서 애국가를 부르는 부분이 있다. 나도 대한민국에 한 사람으로서 인지 애국가를 부르기 전엔 약간 뭉클했는데 울먹이며 애국가를 부를땐 뭔가 울컥 거리면서 가슴을 조여오는게 터질것만 같았다. 그래도 남자이니 만큼, 정말 입술을 깨물며 간신히 참았다. 아마 DVD 가 나왔을 쯤에 집에서 보았다면 분명 한없이 울었을 것이다. 감정을 자극하는 영화, 외국영화 빼고 우리나라 영화/드라마에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로 처음인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뭘 봤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ㅡㅡ; 외국거는 거의 기억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 반성해야겠다. ㅠ.ㅠ 아 맞다. '호로비츠를 위하여' 도 있다. 검색을 해보니 기억이 난다. '말아톤', '가족', '태극기 휘날리며'. 더는 잘 모르겠다.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왔다. 자꾸 오전에 봤던 그 여자애가 생각이 난다. 첫눈에 반한것일까? 음...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는 개인적인 생각. 하지만 기대하는 쪽이 설레인다. "또 볼 수 있을까?" 하며 풀어진 신발끈을 매고 횡단보도 앞에 섰다. 잠시 손목시계를 보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그 여자애가 보였다. 하지만 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잠시 바라보고 앞을 볼뿐. 그냥 보는것 만으로 만족해야만 할까?

오후 1시 20분이 넘으면서 점심을 간단히 먹어야 했기에 오랜만에 롯데리아에 갔다. 정확히 말하면 광화문역쪽으로 가기 위해 지나가다 롯데리아를 봤다. 점심을 패스트푸드로 간단히 해야겠다는 집을 나설때 이미 결정된 것이다. 거기에 롯데리아가 걸려든것이다. 흐흐...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싸게 계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땡잡았다는 거다. ㅎㅎ 2층에서 5분 정도 기다리니 햄버거를 가져다 주었다. 감자튀김을 몇개 먹다가 햄버거를 한입 먹을때 쯔음 오전에 봤던 그 여자애가 내가 보는 시선 앞에 앉는것이다. 우연일까? 아니면 롯데리아의 마켓팅 전략에 그녀 또한 걸려든 것일까? 극장을 나서 번화가로 걸어가기 위한다면 그곳을 필히 지나쳐야 할터. 이건 모두 낚인것이다. ㅡㅡ; 이럴줄 알았다면 2단으로 되어있는거 말고 반으로 쪼개져서 먹기 쉽게 되어있는걸 고를것을 잘못선택을 했다. 오랜만에 2단으로 된(고기가 2단) 큰 햄버거를 먹게 되다 보니 좀 엉성했던것 같다. 신경도 많이 쓰이고... 아무튼 그녀를 한번씩 보며 햄버거를 먹었다. 종종 앞의 cable TV 를 보았는데 내 시선 때문이었는지는 모르나 내가 볼때 TV 를 보는것 같았다. 얼굴이라도 기억을 해야 했기에 대놓고 사진을 찍는건 나쁘게 오해할 것 같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가 우연히 찍게 되었다. 나쁘진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얼굴을 쉽게 기억할 수 있으니...

하지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이유가 하나 있었으니, 사실 내가 사진과 같은 자리에 앉기까지 고민이 있었다. 자리에 앉아있다 보니 창가쪽에 자리가 하나 났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으나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왜였을까?... 그녀가 올줄 직감으로 알았었나?

찍었던 사진은 다음과 같다. 그녀는 사진의 제일 오른쪽에서 내쪽을 바라보는 여자이다.


기회가 된다면, 설령 인연이 아닐지라도 한번 만나보고는 싶다. 혹시 사진의 제일 오른쪽에서 내쪽을 바라보는 여자를 안다면 내게 꼭 이름이라도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면 정말 감사하겠다.

그렇게 아쉬움을 달래며 (그래도 그녀를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하며) 광화문(세종로 사거리) 에서 경복궁으로 자리를 옮겼다. 날씨가 아주 좋은 토요일인데 그냥 집으로 갈수는 없었다. 경복궁은 처음 가보는 것인데 사람이 제법 많았다. 외국인들도 많았고 특히 일본 여고생들이 눈에 띄었다. ^___^ 예전에 일본 후쿠오카에 갔을때도 일본 여학생들을 보았었는데 그냥 可愛(かわい, '카와이') 라는 말이 습관처럼 나온다. TV 나 Internet 이 사람 버려놓았다. ㅡㅡ; 경복궁 내부를 샅샅이(?) 돌아보며 많은걸 보았다. 경회루를 산책하며 걸을땐 마음이 너무 편했다. 바람도 좋고 햇볕도 좋고, 경치까지 좋아 걷는것 자체만으로 복을 받는다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난 참 행복한 애구나"라고 말이다. 엄마, 아빠, 동생과 같이 왔더라면 무지 좋았을텐데, 언제 꼭 같이 와야겠다. 덤으로 경복궁과 같이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 들러 (경복궁 입장권이 있다면 박물관 입장은 무료다.) 역사 공부도 하고 보물들을 많이 보았다. 박물관 안에서 '한*러 공동발굴 특별전: 아무르*연해주의 신비' 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했다. 토기부터 해서 돌칼, 장식품 등등 학교다닐때 역사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실제로 본것 같다. 토기에 대해선 교과서를 보여주며 설명이 되어있어서 꼬마 애들이 신기해 했던것 같다. (나도 신기 했으니...) 이곳을 끝으로 경복궁과 안녕하고 힘든 몸을 이끌어 집으로 향하기 전에 전철을 타고 강남 고속터미널(센트럴 시티)에 한 커피샾에 들어가 카메라 폰으로 찍은 사진을 정리해서 blog 에 올리고 나서야 집을 나서게 되었다.

오늘 일기 무지길다. 25일 오후에 정확히 작성을 해야했는데 쓰고 나니 지금 시간이 다음날(26일) 새벽 5시가 다 되어간다. 너무피곤한 하루였는데... 이젠 자야겠다. 안녕... :) 남은 일요일 잘 보내고, 그녀에게도 편안한 일요일에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만 줄이고 싶다. 힘들다... 잠은 오는데 키보드에서 손이 떼어지질 않으니...
안녕... 히히히... :)

토요일, 11월 25, 2006

November 25th, 2006, My KyeongBokGung Place visit, Seoul,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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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KyeongBokGung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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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c_001_경복궁


:: pic_003_경복궁_일본여고생들... 수학여행왔나 ? 카메라 폰이라서 화질이 너무 않좋음... ㅠ.ㅠ 예뻤는데... 애들 더 많이 있는곳을 찍을걸... ㅠ.ㅠ 디카가 없는게 후회스러움...


:: pic_004_경복궁_근정전_시작




:: pic_008_경복궁_근정전_끝









































:: pic_047_경복궁_경회루_시작
경치가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카메라 폰이라서 화질이 너무 않좋음. 디카 사게되면 꼭 다시 가서 찍고 싶음. ㅠ.ㅠ












:: pic_059_경복궁_경회루_끝


:: pic_060_경복궁_지하철역_불로문
경복궁역 내에 있는 불로문. 진짜 불로문을 가져다 놓은건 아니고 실물모형임. 이곳을 통과해서 지나가면 불로장생 한다고 함. 나도 오래 살고 싶은 마음에 문 안으로 지나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