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5월 31, 2009

일기 (2009.05.31)

5월의 마지막 날 이구나...


어제 몇몇 일들이 있었다... 내 얘기 좀 들어볼래?

어제 말이지... 오후 조금 늦게 서점에 갔어.
문화 상품권 세 장을 쓰고 싶어 안달이 나서였지.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무엇을 살까 고민 하다가,

그래! 지난번에 "큐이야기: 우안" 을 샀으니까,
이번엔 "큐이야기: 좌안" 을 사고, 이건 10,000 원.
그리고 나머지 20,000 원으로 사고 싶었던 음반을 사자

라고 마음을 먹었다.

전철역에 들어서서 교통카드가 충전이 안되어있을까봐
확인을 해보니 오... 넉넉하게 있군...
일단 출발부터 기분이 좋음... ㅎㅎ

센트럴시티 영풍문고에 도착해서 일단 새로나온 책들부터 천천히 구경하기 시작했다. "음... 그렇군... 그래..." 하면서 전공서적도 보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시계를 보니 7시. 음... 조금 더 둘러보고 사자... 8시... 에이씨... 저녁먹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

이때부터 나에 마음은 조금씩 바빠지게 되었다. 도서외 문구 쪽으로 이동 해서 구경하다 보니 마음에 드는 USB Hub 가 있었다. USB Hub 를 사고 거슬러 받는 돈으로 핫쵸코를 사먹을까? 아니면 책을 사고 음반을 살까? (USB Hub 는 25,000 원 이었다.) 순간 갈등이 되었다. 마치 천사와 악마처럼...

"그래... 내 사비를 들여서 USB Hub 를 사기엔 돈이 아까우니 공짜로 생긴 문화상품권으로 사자..."

"아니야... 이거 당장은 나에게 필요 없잖아... 그냥 책하고 음반 사자..."

고민과 고민을 한 끝에 USB Hub 를 사는것은 포기를 하고 책을 구입하기로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영화로 제작된 소설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 이 있나 확인을 해보았다. 전에 확인 했을 때 찾지를 못해서 아쉬워 했었지만... 이렇게 저렇게 보다보니... 있었다. 헤헤...

영화로 감동적으로 봤기에 책을 꼭 사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었다. 결국 내 손에 들어 오는 순간 이었다. 그리고 나서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큐이야기: 좌안" 을 집어서 계산대로 갔다.

계산을 마치고 나서 거스름 돈(200원 -_-;)을 받고 근처 "Krispy Kreme" 에 들러 내 돈 10,000 원으로 핫쵸코를 샀다. 여유롭게 마시며 check-in 을 하고 전철을 기다렸다. "아.. 따뜻하고 좋다."

문제는 이때부터 였다.

가만... 내가 핫쵸코를 사고나서 거스름 돈을 받았나? 분명 3,000 원 이었는데? 지갑을 확인 해보니... 분명 오천원 이나 천원권이 여러장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 낭패였다. 일단 다시 check-out 하고 "Krispy Kreme" 으로 달려가서 상황 설명하고 나서 돈을 받을 수 있었다. 휴... 다행이 옆에 여직원이 내가 계산하는걸 보았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다.

흠... 그래도 내 900 원... 무지 아까웠다. 그래서 시간이 저녁 9시 인데도 장을 보거 갈까 고민 하다가 "그래... 걸어서 Kims' Club" 까지 가자... 교통비로 900 원 지출했다고 생각하지 뭐..." 하며 여유롭게 장을 보러갔다.

배고 고프고 15 분 정도 강남지하상가로 걸어가야 하지만, 마음은 편했다... 7,000 원을 받았으니... 흐흐흐... 그렇게 걸어서 Kim's Club 에 도착.

이것저것을 사고 버스로 집에 돌아왔다.


다음날, (일기를 쓰고있는 오늘이다.) 어제 샀던 책을 읽어보려고 "큐이야기: 우안" 을 꺼내 들었다. 페이지를 넘기고 넘기는 순간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Chapter 1 이 아닌 4 였다.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혹시나 해서 "큐이야기: 좌안" 을 펴 보았다. 역시나 6 장 이었다. 자세히 읽어보니... "큐이야기: 좌안/우안" 은 모두 상/하 로 각 2 권 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oTL 예전에 "냉정과 열정 사이" 라는 책을 보았을 때 처럼 두 권으로만 이루어져있는 것으로 알고 샀는데 그게 아니였다. 총 4 권 이었다.

좌절이었다. 조금 더 세심하게 확인하고 살걸... "큐이야기: 우안" 은 예전에 샀지만, 그게 지금까지 2 편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그 실수를 또 한번 저질러서, "큐이야기: 좌안" 도 역시 2 편을 샀던 것이다.

순간 생각을 해보니... 마케팅에 낚였지 않았나 싶다. 책들의 상/하 권을 따로 구분을 해 놓지 않고 모두 나열 해놓았는데, 책 표지에 쓰여있는 표시로는 한 순간에 알아보기는 힘들다.

만약 그 상황에서 1,2 권으로 생각하지 않고 샀다면 다른 사람들 역시 거의 2편을 먼저 샀을 것 같다. 나에 불찰이기는 하지만 너무 억울하다... ㅠ.ㅠ

책을 읽기 위해 나는 또 다시 각 1편을 두 권 사야 한다. -_-;;; 하늘 이시여... 문화 상품권이 또 다시 생기기를 바랄 수 밖에... ㅠ.ㅠ 에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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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s,
J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