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3월 22, 2009

일기 (2009.03.21)

아... 오늘 비는 내렸지만, 기분은 참 좋은 하루였다.
형진, 정훈, 류선미, 김신실 그리고 나, 이렇게 다섯이서 "Gran Torino" 라는 영화를 압구정 CGV 에서 감상했다. 영화가 끝난 후 압구정 역 근처 "사보텐" 에서 저녁을 먹고 근처 Bar 에서 가볍에 한 잔씩 했다.

그런데 분위기나 너무 조용하고 사람도 없고 해서 다시 압구정 로데오 근처로 이동을 해서 "Crazy W.C" Bar 에 갔다. 다행히 오늘도 쇼를 많이 했다.잘 못마시는 술이지만, 칵테일, 무알콜 칵테일, 맥주, 칵테일 한 잔 더...

이렇게 많이 마셨다. 다 섯명이 모이니 여러가지 얘기들이 나왔는데 역시나 사람 사는 얘기가 참 듣기 좋았다. "Crazy W.C" Bar 에 바텐더인 귀엽고 상큼한 "Michelle"(nick) 과의 대화도 재미있었고, 특히나 우리가 선택한(?) 미셸이 게임에서 너무 아깝게 졌지만, 우리를 위해 원래는 세 잔 이었던 cocktail 을 다섯 잔을 만들어서 주어서 참 예뻤다. ^^ 맛있었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워서 다른 곳을 가자고 제안을 했다. 다시 술집으로 향했다. "그림분식" 집을 조금 지나서 오른쪽에 "해신" 이라는 일식 술집이 있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일본술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역시나 이름은 잘 모르지만, 깔끔하면서도 끝이 술을 잘 못마시는 나에게도 좋은 향기를 주어서 다음에 다시 한 잔 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케와 오뎅국을 먹으면서 서로 여행을 다녀온 얘기 들을 했는데, 귀와 입이 너무 즐거웠다. 당장 이라도 여행을 가고 싶은 그런 느낌... ^^ 오랜만에 만나서 제법 많은 애기들을 하다 보니 나에겐 꽤 신선했다.

사실 오후 5시 40분에 만나서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고 술자리를 갖다보니 헤어질 무렵이 새벽 3시가 되었다. 회사에서 회식때를 빼고는 이렇게 친구들과 술자리를 오래 해본 경험이 없었는데, 웬지 모르게 내 자신이 그걸 즐기는 걸 보고 신기했다.

술자리를 싫어하는 내가 서로 마음이 통하고 정이 있는 학교 친구들이다 보니 내 마음이 많이 편했었나 보다. 아마 회사였다면 자리는 끝까지 지켰을지 몰라도 많이 피곤하고 기분도 별로 였을 것이다.

여튼, 오늘 기분이 참 좋다.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과 이런 자리를 가끔씩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Cheers,
June

댓글 없음:

댓글 쓰기